몇달전부터 검은색 머리로 염색을 하고 싶은데 검은색이 까닥 잘못하면

엄청 촌스럽게 될 수가 있는 색이라 몇달을 인터넷을 뒤지며 어찌해야하나 고민만

하고 있었답니다. 어디에는 양귀비를 하면 신비한색이 나와서 이쁘다고 하기도 하고

어디에서는 양귀비로 하면 개털이 된다고 하고...

일반 염색약중의 검은색은 예전에 써봤지만 그다지 이쁜 검은색도 나오지 않을뿐더러

금새 색도 빠져버리더군요. 그래서 결국 엄한 갈색으로 염색을 했다가 피보고

이번엔 반드시 검은색으로 염색을 하고야 말겠다라는 신념하에 시간만 나면

인터넷에서 헤나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다른 헤나제품을 사려고 했었는데 여러 지식검색을 찾다가 헤나 하우스의

리틀도쿄헤나가 좋다는 칭찬이 자자해서 혹시나 하고 왔는데

리체나 헤나를 팔더군요. 다른곳에서는 20000만원인데 여긴 2000원이 더 싼

18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예전 명동에서 리체나의 헤나샴푸와 린스 샘플을 증정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엄청 받아와서 쓴적이 있었답니다.

팬틴 앨라스틴 도브 온갖 샴푸 다 써봤지만 그다지 좋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리체나 샴푸는 정말 좋더군요.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쉽게 살수는 없었습니다.

어쨌든 그때의 믿음이 있어서 이곳에서 리체나 헤나 파우더 검은색을 사고

받은 그날 바로 밤 12시 넘어서까지 쇼를 하며 염색을 했답니다.

보내주신 염색볼에 파우더 50그람을 넣고 생수를 넣고 빗으로 휘젓어가면서

반죽(?) 을 하는데 제법 양이 많아서 50그람을 더 넣을수가 없더군요.

참고로 제 머리길이는 가슴선을 넘는답니다.

일단 50그람으로 하고 모자르면 또 반죽을 해서 하자 하고는 열심히 휘젓는데

가루날림이 좀 심하니까 조심하세요.

싱크대에서 하다보니 여기저기 초록색 가루들이... ㅎㅎ

적당한 농도로 반죽이 잘되었다 싶어서 슈퍼맨 비닐망토를 하고 장갑을 끼고

화장실에서 쇼를 시작했죠.

머리가 길어서 혼자하려니까 좀 힘들었습니다.

가능하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시는게 편할거에요.

솔로 건져서 머리에 바르다가 바닥에 툭툭 떨어뜨리고  나중에는 그냥 손으로

반죽을 건져서 머리에 바르는데 반죽이 반죽인지라 장갑이 자꾸 벗겨지더군요.

꼭 혼자 하실거라면 비닐장갑끼고 손목에 고무줄로 조여주세요.

우여곡절끝에 헤나를 머리에 다 바르고

(결국 50그람밖에 못발랐습니다만 생각보다 양이 부족하지도 않고 그 상태로는 도저히

더 반죽할 수도 없더군요.)

비닐모자 뒤집어 쓰고는 귀와 이마쪽에 묻은것을 휴지로 닦아주고 드라이기로 열을 줬습니다.

염색 후...

머리 감느라 엄청 고생을 하긴 했지만 거울을 보는 순간 너무나 뿌듯하더군요.

결코 촌년이 아닌 이쁜 검정색.

어머니께서도 이쁘다고 하셨답니다. 그 후로 한달후에 남친을 불러서 남은 헤나로 한번 더 했어요.

남친 제 머리 볼때마다 어디서 머리했냐고 물어본답니다. 쥑인다네요. ㅋㅋ

제 머리카락이 워낙 약해서 끝이 다 갈라졌었는데 헤나 하고 나서 갈라진 끝이 상태가 많이 좋아졌답니다.

리체나 헤나 덕분에 이쁜 검은 머리로 겨울 잘 보냈는데 봄맞이 겸 볼륨매직을 하고 또 헤나로 하려고

다시 찾은 김에 사용후기도 올립니다.

검은 머리를 원하시는 분. 주저말고 리체나 헤나 선택해보세요.

저처럼 쓸때없이 양귀비니 뭐니 고민 안하셔도 됩니다.

모두 머리 이쁘게 하세요~~